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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상·성장 기록

남해 수국 보러 용문사·청소년유스호스텔, 아이랑 다녀왔어요

by 엄격육아 2026. 6. 30.

요즘 남해 수국이 한창이라길래, 주말에 아이 데리고 다녀왔다. 정확히는 토요일, 6월 28일. 목적지는 두 군데였다.

남해청소년유스호스텔이랑 용문사. 수국 명소라는 말에 혹해서 갔는데, 솔직히 한 군데는 기대 이하, 한 군데는 기대 이상이었다.

5세 아이랑 가볼 만한 곳인지 궁금한 분들 있을 것 같아 후기 남긴다.

먼저 들른 건 유스호스텔 쪽. 수국이 쫙 피어 있다는 얘기에 잔뜩 기대했는데, 웬걸. 막상 가보니 한 100미터 정도? 길 따라 수국이 줄지어 있긴 했다. 예쁘긴 예뻤다. 근데 그게 다였다. 아이는 처음엔 "꽃!" 하면서 신나게 뛰어다니더니, 2분 만에 "다 봤어" 하고 돌아섰다. 5세의 집중력이란.

 

그나마 옆에 갯벌체험장이 있어서 거기서 한참 놀았다. 아이가 신발 벗고 들어가겠다고 떼를 쓰는데, 갈아입을 옷도 없고. "발만, 발만 담그자" 하고 겨우 달랬다. 결국 발목까지 진흙 묻혀놓고 깔깔 웃더라. 차에 수건 있어서 다행이었지. 솔직히 수국보다 이 갯벌이 더 알찼다.

용문사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용문사. 여기가 진짜였다. 절 입구부터 물소리가 들리는데, 계곡물이 어찌나 맑던지. 아이가 "물에서 반짝반짝 빛나"라고 하더라. 진짜 그랬다. 돌 사이로 흐르는 물이 바닥까지 다 보였다.

참고로 올라가는길에 미국마을도 있는데, 미국마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닷가 풍경은 동해 못지 않게 이쁨

 

스님들이 정말 친절하셨다. 우리가 아이 데리고 어쩔 줄 몰라 하니까, 한 분이 다가와서 경내 구경하기 좋은 길을 짚어주셨다. 마침 템플스테이도 진행 중이라 사람들이 조용히 오가는데, 우리 아이만 "여기 뭐야? 저건 뭐야?" 하고 큰 소리로 물어봐서 좀 민망했다. 근데 스님이 웃으시면서 "아이는 원래 그런 거예요" 하시는데, 그 말에 마음이 좀 놓였다.

아이는 절 마당 돌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제일 재밌었나 보다. 부처님보다 계단. 뭐, 5세니까.

남해 다녀온 소감을 한 줄로 말하면, 유스호스텔 수국만 보러 가긴 좀 아쉽고 용문사를 묶어서 가면 딱 좋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아이가 뛰어놀 공간도 있고. 수국은 덤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오랜만에 흙 만지고 물소리 듣고 온 하루. 아이 손에 묻은 진흙이 그렇게 예뻐 보일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