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한 아이의 엄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우리 딸에게 두 번째 엄마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을 때, 기대보다 걱정이 훨씬 더 컸다. 이제 겨우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작은 아이가 낯선 공간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내 품이 아닌 곳에서 울지는 않을까. 무엇보다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아껴줄까.
그렇게 수많은 밤을 뒤척인 끝에 딸을 어린이집에 보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지금,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내 아이를 맡아준 선생님은 단순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니었다. 우리 딸에게 또 한 명의 엄마, '두 번째 엄마' 같은 존재였다.
선생님은 아이의 손을 잡고 첫걸음을 떼어준다. 새로운 말을 가르쳐 주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려준다. 때로는 부모보다 더 오랜 시간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울음을 달래고 작은 성공을 함께 기뻐해 준다. 나보다 먼저 딸의 재능을 발견하고, 집에서는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전해주기도 한다.
처음엔 불안했다. 지금은 감사하다. 우리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었다. 함께 키우고 있었다.
이 책은 한 엄마가 '두 번째 엄마'를 만나면서 겪은 고민과 변화의 기록이다. 아이가 사회라는 첫 문턱을 넘는 동안, 엄마 역시 진짜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 어린이집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라는 장면들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나와 남편, 두 사람의 목소리를 함께 담고 있다. 엄마의 시선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육아의 다른 면이 있다는 걸, 남편의 한마디를 들으며 자주 깨달았다. 그래서 각 장 끝에 '아빠의 한 줄'을 덧붙였다. 같은 장면을 아빠는 어떻게 보았는지, 그 시선도 함께 읽어 주시면 좋겠다.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며 마음 졸이는 부모들에게. 그리고 매일 '두 번째 엄마'와 '두 번째 아빠'가 되어 주시는 선생님들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공감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2026년 봄, 은우 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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