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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전화벨 한 통에 떨리는 가슴(육아일기) 2장. 전화벨 한 통에 떨리는 가슴회사로 돌아온 오전회사에 앉아 있는데, 머리는 일에 가 있지 않았다.모니터 화면 속 숫자들이 그저 흘러갈 뿐이었다. 가끔 휴대폰 화면을 켰다 껐다 반복했다. 어린이집에서 연락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놓쳤을까 봐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옆자리 선배가 내 모습을 보고 웃었다."오늘 은우 어린이집 첫날이랬지? 내가 너 마음 다 안다. 우리 딸 처음 보냈을 때 나도 하루 종일 저랬어."선배의 한마디가 은근히 위로가 됐다."근데요 선배. 제가 이상한 거 아니죠? 애 보내놓고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거.""이상하긴. 그게 정상이야. 오히려 그 반대면 문제지."점심시간, 나는 구내식당에 내려가지 않고 자리에서 간단히 도시락을 먹었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동.. 2026. 6. 20.
영어 칭찬 바꾸기 한 달, 통한 말과 안 통한 말 지난달 셋째 주 목요일 저녁, 만 4세 딸이 영어 동요 한 곡을 처음으로 끝까지 따라 불렀습니다.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Wow, you're so smart!"였고요. 그런데 과정 칭찬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아이가 한 행동을 콕 집어 말해주는 데 있습니다.그날 이후 한 달, 영어 칭찬 문장을 바꿔봤습니다. 통한 말이 있었고, 보기 좋게 빗나간 말도 있었어요. 부모들이 실제로 검색창에 치는 질문 순서대로 풀어보겠습니다."You're so smart", 왜 역효과일까요?만 4~5세 아이에게 '똑똑하다(smart)' 같은 칭찬을 반복하면, 오히려 어려운 과제를 피하려는 경향이 생긴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캐럴 드웩 연구팀(Mueller & Dweck, 1998)은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가 잠깐의 뿌듯함 뒤에.. 2026. 6. 19.
이중언어 노출이 모국어를 늦춘다는 말, 절반만 맞습니다 "우리 애, 한국어가 또래보다 느린 거 아니야?" 지난 설 친정엄마의 한마디에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먼저 답부터 드리면, 두 언어에 함께 노출된다고 모국어가 늦어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그날 우리 아이는 만 4세였습니다. 영어 동요는 곧잘 흥얼거리면서도 한국어 문장은 짧게 끊어 말하던 시기였죠. 친정엄마 눈에는 그 모습이 '늦음'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저도 잠깐 흔들렸습니다. 영어 영상을 너무 일찍 보여준 걸까. 이중언어 노출이 욕심이었나.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육아 카페 말고, 실제 연구가 뭐라고 하는지.🍼 느려 보이는 건 '지연'이 아니라 '나눠 담기'입니다만 4세 전후 이중언어 아이의 어휘는 한 언어만 떼어 보면 단일언어 아이보다 적게 들릴 수 있습니다. 컬럼비아 소아치료 연구진(20.. 2026. 6. 18.
3세 4세 감정 표현 그림책, 엄마들이 잘 모르는 책 7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다투고 돌아온 날, "왜 그랬어?"라고 물었더니 그냥 울기만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 아이가 자기 감정을 말로 꺼내지 못하는구나' 싶더라고요. 3~4세 유아가 쓸 수 있는 감정 어휘는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림책은 그 어휘를 늘려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만 3~4세에 감정 그림책이 필요한 발달적 이유· 3세 4세 감정 표현 그림책 추천 리스트 (덜 알려진 책 위주)· 친구 관계 문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책 읽기 방법🧠 만 3세, 감정 언어가 본격적으로 필요해지는 시기만 3세 전후로 아이들은 또래와의 접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어린이집, 놀이터, 문화센터… 하루에도 수십 번 사회적 상황을 겪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아이들이 .. 2026. 6. 15.
BLW 시작했다가 당황한 순간들 — 질식 걱정, 실제로는 어떻게 됐나 "BLW 해보려고 고구마 쪄서 줬는데 아기가 캑캑거려서 집어치웠어요." —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제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이게 질식인 건지, 그냥 뱉으려는 건지, 당장 등을 두드려야 하는 건지 전혀 몰랐거든요. BLW(Baby-Led Weaning, 자기주도 이유식)는 퓨레 단계 없이 처음부터 아기가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게 하는 방식입니다. 개념은 단순한데, 막상 시작하면 그 단순함이 여러 의문으로 쪼개집니다.제대로 알고 시작하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제대로 모르고 시작하면 첫날에 포기하게 됩니다.BLW를 시작할 수 있는 조건, 월령만 보면 안 됩니다WHO와 AAP 모두 이유식 시작 시기로 생후 6개월을 권고하며, BLW도 이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월령 하나만 보고 시작하면 안 됩니다... 2026. 6. 12.
울고 싶은 건 나였다 — 등원 첫날의 기록 1부. 두 번째 엄마를 만나다처음 아이를 맡기고 돌아서는 그 길에서,우리는 비로소 두 번째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결정의 밤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처음에는 적어도 세 돌까지는 집에서 데리고 있으려 했다. 친정 엄마가 가끔 와서 도와주셨고, 남편도 육아에 적극적인 편이라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은우가 두 돌 무렵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어느 날, 놀이터에 나갔는데 은우가 또래 아이들 무리에 끼지 못하고 계속 내 다리 뒤에 숨었다. 다른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은우는 그 광경을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이었다.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우리 아이가 또래와 어울리는 법을 모르고 있구나.'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남.. 2026. 6. 12.